행복한 눈물 분명히 난 행복한 건데 왜 눈물이 흐르나요 걱정 말라고 눈 살며시 감는 그대 내게 안겨 있는 순간인데도
사랑해 이 행복한 말에 왜 눈물이 흐르나요 날 믿는다고 귓가에 속삭인 그대 손이 내 머릿결 위로 흐르네
그대여 잊지 않을게 지금 이 행복이 고마워 그 언제 힘든 일이 와도 이 순간만을 믿을게 묻지 않을게 영원히 나를 사랑할 수 있냐고 같이 흘린 그대 눈물에 난 더 바라는 게 없어요
지나간 일일 뿐인데도 왜 눈물이 흐르나요 서로 참아준 그 순간순간이 이제 와서 고마운 게 미안한 건지
부탁해 누가 먼저 가면 눈물 덜 흘리기로 해 너무 잘 살아서 너무 사랑해서 그 추억들에 미소 짓기로 해요
그대여 잊지 않을게 지금 이 행복이 고마워 그 언제 힘든 일이 와도 이 순간만을 믿을게
묻지 않을게 영원히 나를 사랑할 수 있냐고 같이 흘린 그대 눈물에 난 더 바라는 게 없어요
오늘 밤 난 행복할 건데 왜 눈물이 흐르나요 지친 날들도 다퉜던 날들도 내일 아침 입맞춤이면 난 감사해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우리는 76년째 연인 입니다.
강원도 횡성의 산골마을에는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한 노부부가 산다.
98세인 남편 조병만씨와 89세인 강계열씨 부부. 조그만 강이 흐르는 아담한 마을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이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동화 속의 나무꾼처럼 튼튼하던 남편도 어느덧 기력이 약해지고 밤새 기침에 시달리는 날이 많아진다.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 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한다.
할머니는 집 앞의 강가에 앉아 말없이 강물을 쳐다보는 일이 잦아진다.
남편과 수시로 건너오고 건너가는 저 강이, 남편이 자신을 홀로 두고 먼저 건너게 되는 강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