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이 아름다운 건~이해인~

vpfhtl 2011. 10. 8. 22:50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구철초 마타리 쑥부쟁이 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닿아
열매로 익어갈때
몇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딩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인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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