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강함과 부드러움

vpfhtl 2013. 7. 25. 19:35


강함과 부드러움
    면도기를 새로 샀습니다.
    이번에 산 것은 날을 강하게도 하고
    부드럽게도 할 수 있는 자동 면도기입니다.
    강한 쪽으로 날을 세우면
    수염은 잘 깍이지만 피부에 상처가 나고,
    부드럽게 하면 상처는 입지 않지만,
    수염이 잘 깍이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몇번 이쪽저쪽 조정하다가
    가운데에다 맞췄습니다.
    이 면도기로
    면도할 때 마다 '살아가기'를 생각합니다.
    강하면 일은 쉽게 끝낼 수 있지만
    주위 사람들이 자칫 상처를 입게 되고,
    부드러우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힘이 들며 답답하지만
    상처는 입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딱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적절한 위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위치를 찾는 것이야말로
    삶의 지혜인 것 같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자기 속에 있는 것을 준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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