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김사랑 -1- 대리석의 받쳐진 신의 궁전 비밀의 문안에 달이 차고 기울어도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빳빳한 불기둥을 세우고 싶다 언덕과 계곡에서 기쁨의 샘물이 솟아 그대의 생을 감동과 희열로 적셔도 진정한 사랑이 없다면 하나의 관행처럼 치워야 할 밤마다 참배인지도 모른다 신의 성지에 들어 갈땐 모천을 기어 오르는 연어처럼 생의 근원으로 돌아가 이 세상에 또 하나의 분신을 남겨 놓는지도 모른다 거친 황량한 들판으로 신의 입김을 빌어 멀리 떠나 보내려 하는 키작은 노란 민들레인지 모른다 -2- 지독하게 앓던 그리움이 썰물이 되어 빠져 나간후 밀려드는 외롭고 쓸쓸함이란 채워도 채울 수없는 삶의 욕망 같은 것 진실한 마음을 담아 나를 그대의 재물 삼아 받치고 생의 책장 켜켜히 정을 세겨 넣는 일이다 치마를 내리면 아름다운 신의 궁전이 나타나고 팬티를 벗으면 대리석의 기둥사이 사랑으로 가는 동굴이 보인다 바지를 내리면 세상을 지탱하고 사는 기둥사이 돌기된 생의 뿌리가 보이고 빳빳한 감각 불덩이의 뿌리를 용광로의 불길에 던져 넣으며 목마른 욕망의 갈증에 절규로 몸부림치다가 생명의 씨앗을 묻어놓고 낙타는 시들해진다 사랑이란 다 그런 것인가? 아니다, -3- 내 몸에서 떠난 생명의 씨앗은 바다를 향해 헤엄쳐 들어가는 순간 이미 생의 달리기는 시작되었다 그때, 이미 운명에서 승리했던것 영혼이 없는 사랑은 향기가 없는 꽃잎에 지나지 않는다 진실이 없는 고백은 모래시계 쏟아져 내리는 모래알속에 이는 의미없는 바람에 지나지 않는다 기억하라, 사랑에서 단물이 빠져나가면 고조되었던 기쁨만큼이나 허전해 해진 것 빈 허기를 채우려고 불면의 밤을 만들며 방황하지만 정신의 영혼에 정을 심어 꽃을 피우면 마음속에 가두어 놓아도 늘 그립고 보고 싶은 것 사랑이란 그런것이다 마음속에서 사랑이 떠나면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