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과 고통은 하나/김현

vpfhtl 2015. 6. 18. 08:30


♧ 사랑과 고통은 하나 ♧


사랑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랑이 사는 바로 옆집에는 고통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랑이 외출을 하면 고통도 따라 외출을 했습니다.
사랑이 걸으면 따라 걷고, 사랑이 뛰면 따라 뛰고

언제나 사랑이 가는 곳을 졸졸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통이 자꾸 따라 다니는 것이
귀찮아진 사랑이 말했습니다.

"날 따라다니지 마.
너 때문에 사람들이 나에게 접근하기를 꺼린단 말이야."

고통이 말했습다.
"너와 나는 쌍둥이란 말이야.
내가 너이기도 하고 네가 나이기도 한 거야.
너와 나는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에
너만을 원한다든지 나만을 원한다든지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어."

그제야 사랑은 깨달았습니다.
고통과 자신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그 날 이후부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고통마저 기꺼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의 가슴을 찾아
사랑은 오늘도 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에서 -



♬ The Evening Bells (저녁 종소리) ♬

저녁 종소리 저녁 종소리
내가 마지막으로 저 종소리를 들었을 때
젊은 시절과 고향의 달콤한 시간을
너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종소리는 사라지고 행복했던 지난 날들
그리고 그때는 많은 마음들이 행복했었지.
지금은 어둠속에서 지내기에
더 이상 저녁 종소리를 들을수 없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그러하겠지.
음악이 가득한 저 종소리는 울릴 것이고
또 다른 시인들이 이 골짜기를 거닐며
너희를 칭송하고, 아름다운 저녁 종소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