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夢돌은 살아 있다/이명윤~ssun~

vpfhtl 2016. 5. 17. 22:03

夢돌은 살아 있다 / 이명윤


저 파도는 오랫동안 밭을 일구어 왔네
수천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우주 속, 나는 오래된 기억을 만지작거리네
몽돌 -

너의 이름을 입 안 가득 굴리면 생각은 달처럼 둥글어지네, 그리움이 몽글몽글
차오르네. 파도의 꼬리를 쫓아 아이들 뛰어가고 젖은 꿈 하나 집어 든 채 햇볕 속으로
걸었네, 몽돌의 웃음이 맨발을 찌르고 다녔네
숱한 꿈들이, 아장아장 걸어오네, 떼굴떼굴 걸어오네, 눈부신 여름햇살이 연신
발등에 떨어져 출렁거리네,

그때 나와 부딪힌 것은 무엇이었을까, 몽돌처럼 고개를 갸웃거린 적 있었네
빌딩숲에서 잃어버린 꿈, 어디론가 떠돌던 꿈, 꿈, 꿈들,

기억하니-

동화 속 아이들처럼 어디론가 숨어버린, 그것에 대하여, 너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묻네
갯바람이 속살까지 팔랑대던 오후, 불현듯 단단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었네, 몽돌 하나
내 몸 깊숙이 감추자, 순간 파도가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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