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이 부는 날이면/신광진

vpfhtl 2024. 11. 20. 16:44
      
      

      바람이 부는 날이면 / 신광진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 살며시 스치고 지나가면 소리 없이 젖어가는 눈빛 하나둘 떨어져 날려 보내고 꽃이 피고 눈비가 내려도 흔들려 우는 앙상한 나뭇가지 잊힌 듯이 깊이 숨어 사는 밀려와 부딪히고 휩쓸려 가면 애타게 울부짖는 메마른 가슴 지나간 날들을 붙들고 매달려 수줍게 피어났던 설렘 눈을 감으면 환하게 감싸준다 들판에 홀로 피고 지는 언덕 너머 반짝이는 별빛 하루가 가고 하루가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