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 싶은 사랑 이야기
사랑은 하나를 둘로 나누는 것이라고 합니다
참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하나라는 소유를 둘로 쪼개어 나눌 수 있는 넉넉함...
그 넉넉함이야 하나도 이상할 게 없지만
사랑은 하나를 둘로 나누었을 때
더 작아지는 두 개의 조각이 아니라
더 커지고야 마는
두 개의 조각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크기만큼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기를 그만두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잔인한 복수입니다
성숙된 사랑은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에 미숙한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자리만을 고집하지만
성숙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늘 상대방의 자리에 자신이 서보려 노력합니다
결국 사랑의 눈높이는
나의 눈높이가 아니라
그의 눈높이가 기준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사랑이 깊어갈수록
우리가 경계해야 할 일은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고 구속하려는 못난 버릇입니다
사랑은 아낌없이 내어줌입니다
그것은 주고받지 못했다고 해도
모자라는 법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주고 있으면서도
주고 있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
아낌없이 내어줌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공식이 없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정성으로
사랑을 한 올 한 올 수놓아갈 수 있다는 것은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입니다
나만의 사랑법, 그 공식을
내가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은 일방 통행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가기만 하고 오지 않는 길
오기만 하고 가지 않는 길은
사랑의 길이 아니라 무관심의 길입니다
서로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잇닿는 길
그 길은 언제나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열려진 사랑의 길이어야 합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지금은 막혀 있을지 모르는
그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지요
미움마저도 사랑의 다른 이름에 불과합니다
애초에 미움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대에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이름 아래 우리가 지니지 않아야 할 것은
오직 무관심입니다
사랑을 하고 있는 그대
지금은 한 번쯤 뒤돌아봐야 할 시간입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사랑하고 있는지를...
만약 그 대답에 "너"라는 단어보다
"나"라는 단어가 더 자주 등장한다면
그대의 사랑에는 많은 수정이 필요합니다
나 혼자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진정한 사랑은 절대 찾아오는 법이 없기에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것은
분단의 아픔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품은 사람은
그 분단의 아픔을 동반한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결코 지치지 않는 법입니다
세상의 수많은 약속 중에서도
사랑했다고 말함은
가장 큰 책임을 요구하는 약속입니다
사랑했다고 말함은 기쁨뿐만 아니라
그의 슬픔과 아픔까지도
나의 몫으로 품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밝음뿐 아니라
그 밝음 뒤에 숨겨진 정적까지도 사랑하겠다는
굳은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갑자기 섬광처럼 찾아오기보다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스며드는 것입니다
가벼운 이슬비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온몸을 흠뻑 적시듯이
그렇게 스며드는 것입니다
내 영혼의 빈 들녘을 이슬비로 촉촉이 적셔주다
어느새 강물이 되어버려 어떤 둑으로도
그 크기와 깊이를 다 막을 수 없는게 사랑인가 봅니다
옮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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